리즈 아티스트 #.07

안온 작가

안온 작가

물 머금은 색 하나에

따뜻함 하나, 사랑 둘 上

따뜻한 온기를 전달하는

마음의 색,

천 한 폭에 물들여집니다.

 

많은 이들이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봄의 따스함이 주는 촉각과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의 설렘, 새로운 생명을 틔우는 에너지와 사랑이 커지는 계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에도 따스한 봄의 에너지와 마음이 몽글해지는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있다면, 다름 아닌 정지은 작가의 그림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한 폭의 천으로 따뜻하게 마음을 덮어주는 작가, 이번에 하늘에서 소개해드릴 섬유 회화 ‘안온’ 작가입니다.

 

그린내('연인'이라는 순우리말), 53x33.4cm, 면, 직접염료, 혼합재료, 2017

일상의 소중한 기억,

나만의 '기억의 색'으로

되살아납니다.


청명하고 높던 하늘,
길모퉁이 돌담 사이로 피어오르는 새싹,
어둠 속 밝게 느껴졌던 빛 한줄기.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대화나
소소한 일상들.

 

“생각해보면 저는 주로 일상에서 기억에 남는 풍경을 그림에 다시 재현하는 것 같아요. 우중충한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청명하고 높던 하늘, 길모퉁이 돌 담 사이로 작지만 힘차게 피어오르는 새싹, 어둠 속 밝고 따뜻하게 느껴졌던 빛줄기, 차가운 풍경의 느낌보단 익숙한 정겨운 감성들. 때론 이 모든 일상 풍경이 저에겐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평범한 풍경들이 눈에 담기고 기억되며 다양한 감정들로 재해석 됩니다. 제가 경험한 ‘기억의 색들’이 작품으로 표현되는 것이죠.”

 

안온 작가의 작업실 문에 걸려있는 모빌과 종. 화창한 날씨, 빛에 반사된 모빌의 다채로운 색상과 종의 작은 나비가 드리운 그림자는 작가의 따뜻하고 편안한 미소처럼 느껴졌습니다.
해가 저물고 밤이 찾아오는 작업실 밖 풍경. 평범한 풍경의 색채가 작가에게는 예술적 영감이 됩니다.

 

“그래서 저만의 ‘기억의 색’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제 작품에 있어서 색상, 발색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에요. 색은 사람의 눈을 거쳐 마음의 끌림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감정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감정을 대변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제 작품 안에서는 ‘색’이 되고 제 작품의 가장 중요한 의미이자 표현방식입니다.”

 

바람꽃(큰바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보얀 기운이라는 순우리말), 130.3x80.3cm, 면에 혼합재료, 2018

"

제 감정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감정을

대변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제 작품 안에서 ‘색’이며

가장 중요한 의미이자

표현방식입니다.

 

 

겨울에 심은 씨앗이

봄에 새싹을 틔우듯.

 

조색과 염색, 건조를 통해
오리고 기우고 붙이는.
안온 작가의 세계는 오랜 기다림의
과정 끝에 완성됩니다.

 

안온 작가는 ‘섬유 회화’ 작가로서, 다루는 소재는 ‘천’입니다. 천을 천연염료로 직접 염색한 후, 자르고 기우는 과정을 거쳐 작품을 구성하는 만큼,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염색 전, 조색 및 발색 테스트를 위한 조각조각의 천들.
제한된 염료로 조색하여 천을 염색하는 과정. 일상과 자연 풍경에서 얻은 맑은 에너지를 '색'으로 전달해야 하기에 맑고 밝은 발색을 얻기까지 오랜 시도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천을 염색해서 새롭게 창조된 ‘색’. 저에게 ‘색’이란 예술을 표현하는 매개체이자 원천으로, 맑은 색감을 얻기 위해 제한된 염료로 조색하여 염색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색을 얻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들이 필요하고요.

이렇게 작업과정은 반복과 기다림의 연속이지만, 작업실 한편에 걸어둔 천을 보면 침참해 있던 감정이 깨어나 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미 완성되기 전의 과정 속에서도, 작품을 표현해 나가는 저의 감정은 계속 상승되며 작품에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에 드리운 따스한 햇살. 작업에 집중하는 그녀의 모습이 따뜻하고 아름답습니다.
천을 염색 후, 건조시키고 다듬는 안온 작가의 모습.

 

일상의 풍경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작가의 기억을 담은 조색된 하나의 색을 얻기까지.
그리고 작가가 만들어낸 색이 또다시 천에 염색되고 건조되어 작업실 한편에 차곡차곡 쌓이기까지.

그 오랜 시간 동안 작가는 얼어있던 새싹에 생명을 주듯, 이 모든 과정에는 잔잔한 감성과 에너지가 흐릅니다.

 

안온 작가의 다음 이야기는
[ 물 머금은 색 하나에 따뜻함 하나, 사랑 둘 下 ]
에서 이어집니다.


사진 / 글 / 구성   리즈매거진 콘텐츠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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