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아티스트 #.05

김소리 작가

김소리 작가

건담, 나의 기억과 함께 살아가다

어린 시절 내 마음속 영웅, 건담.

예술인생의 지표가 되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더 나은 훗날의 삶을 위해 현실을 살아가지만, 정말로 이 현재의 삶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은 과거의 기억이나 추억으로부터 온다. 과거는 현재의 내가 있게 한 시간의 힘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기억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물론 오랜 기억의 대부분은 상실된다. 하지만 과거의 특별한 감정이나 경험은 시간이 흘러도 개인의 사고방식이나 삶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가령, 어린 시절 TV 화면에 나온 만화 영화의 주인공과 그 이야기가 가슴속 깊이 남아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여기, 자신의 마음속 영웅을 추억하는 것을 넘어 예술로 승화하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작가 김소리다. 어린 시절 작가의 기억 저편에 존재하는 건담이, 어떻게 그의 삶과 함께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이야기 하는지 김소리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김소리 작가는 기존의 건담을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 시킨다.
페인팅 작업은 그중 하나이다.

건담을 그리고 만들며 사진을 찍는,

제한 없는 방법으로

작품 세계를 표현하다.

 

“저는 건담을 단순히 조립하며 상업적, 심미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작가로서 정신적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기 때문이지요. 건프라 모델 시장이 커지면서 건담의 상업적 가치는 매우 높아졌지만, 건담을 통해 예술과 정신적인 가치를 이야기하는 시도는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모델러가 아닌 작가로서 건담이 다양한 예술의 형태로 표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건담을 그리고 만들며, 사진도 찍습니다. 건담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예술 장르의 한 분야로서,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즐겁게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모델러가 아닌 작가로서

건담이 다양한 예술의 형태로

표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건담을 그리고 만들며,

사진도 찍습니다.

 

 

Unicorn Gundam RX-0, 17 x 15cm,
pencil on animation paper, 2013

Unicorn Gundam, 17 x 15cm,
pencil on animation paper, 2013

Banagher Links, 20.5 x 14.5cm,
pencil on animation paper, 2018

Hybrid Gundam RX-78-2, 130 x 162cm,
oil on canvas, 2017

Hybrid Zaku II, 130 x 162cm,
oil on canvas, 2017

Hybrid Gundam RX-78-2, 35 x 35 x 31cm,
mixed media, 2011

Victoire de Samothrace, Nike, 28.7 x 35.4 x 43cm,
mixed media, 2013

Together(RX-78-2 & Yotsuba), 2013

김소리 작가의 건담 페인팅과 드로잉 전시.

작품의 세 가지 키워드 :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시간의 융합.

 

“제 작품의 세 가지 키워드는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시간의 융합입니다. ‘시간의 융합’은 부제목 이지요.

즉 과거로부터 시작된 추억과 기억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기 다르거나 누구나 똑같이 겪는 경험으로 성숙해지고, 이를 통해 무언가를 깨닫기도 하며 힘든 삶의 과도기를 극복해 나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현재 경험하지 못한, 현실의 경험으로는 불가능한 상상 속에서 가능한 일들을 표현하고 이야기합니다. 진실로 바라는 미래를 꿈꾸고 상상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니깐요.

이렇듯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닌, 하나의 융합된 개념으로서 제 작품 안에 존재합니다.”

 

Shoeshine Boy, 20 x 10 x 14cm,
mixed media, 2016

김소리 작가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구두 닦는 소년’.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의 일을 하는,
작가의 길을 걸어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투영한 듯하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구두 닦는 소년의 모습이 아련하게 보인다. 얼핏 다른 이들의 눈에는 소년이 보잘것없는 일을 하듯 보여도, 소년은 늘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과거의 소년이 현재의 작가 자신으로 이어지는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함께 소년의 성장을 지켜본다.

 

A Better Tomorrow, 18.2 x 18.2 x 18cm,
mixed media, 2017

 

오랜 기억 속 묻어둔 사진을 꺼내 본 듯한 모습. 상처 입고 녹슨 조형물이 마음 한구석을 애잔하게 한다. 하지만 저 멀리 어딘가로 향해 있는 어린아이의 시선은,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소망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렇듯 김소리 작가의 ‘건담’이라는 오브제는 단순한 장난감의 한계를 넘어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받고, 과거의 자아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의 내면 속 이야기를 끄집어 낸다.

우리가 과거로부터 시작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듯, ‘과거 현재 미래’는 공존할 수없지만 결국 세 개의 시공간은 우리 모두가 걸어가고 있는 하나의 여정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여정 속에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본래의‘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또 지나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로서의 길,

건담을 통해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과정.

 

“건담은 제 인생에 있어 시작이자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에도 함께할 인생의 동반자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저의 작품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회상이라는 추억 속 단편에서부터 시작되지요.

그리고 제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순간순간들, 즉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얻은 저의 생각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 공유하고 싶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슬픔과 행복, 혼자만 알고 느끼기에는 아쉬운 부분들까지, 건담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하면서 소통해나가고자 합니다.”

 

Remember Me, 41 x 31 x 42cm,
mixed media, 2012

 

이제 ‘기동전사 건담’이라는 인간과 닮은 고철의 조형체가 인류와 우주를 사수하고 병기로서의 한계를 넘어 또 하나의 종(種)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 온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건담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그 모습이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되고 승화되어 왔다.

건담은 더 이상 어린 시절 속 추억에서만 존재하는 만화영화 캐릭터가 아닌, 오랫동안 삶을 지배하고 영향을 끼치는 존재로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문화혁명을 이끈 애니메이션 산업에 환 획을 그은 건담 시리즈가, 전 세계 팬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영향을 끼치며 오늘날 예술의 한 분야에서도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이 증거이다.

더불어 예술가의 삶을 살아가는 김소리 작가가 건담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 즉 인생의 여정과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는 예술이 건담이라는 대중문화와 함께 어떻게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쳐왔는지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임을 전하고자 한다.

 

Victoire de Samothrace(Remaster ver.),
50 x 50 x 45cm, mixed media, 2017

김소리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 :

진정한 명품이란,

오랫동안 가슴속으로 품어온

소중한 기억과 마음이다.

 

“진정한 명품이란 물질적 소유가 아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각자의 가슴속 깊이 간직해 온 것이라고 생각해요.

즉, 명품은 단순히 정의 내려질 수 있는 물질이 아닌 오랫동안 가슴속으로 품어온 소중한 기억과 마음입니다. 가령 ‘구두 닦는 소년’은 성장의 과정을 담고자 제작된 작품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것은 사람으로서 겪어야 되는 과정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정성이야말로 진정한 명품인 것이지요.

저 또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건담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제가 경험한 삶의 과정을 담아 진정한 명품을 이야기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열심히, 부지런히,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가고자 하는 길을 간다면 분명 자신만의 명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ARTIST. KIM SO 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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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효진    사진 / 김대현    자료제공 / 김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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