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아티스트 #.01

임정아 작가

임정아 작가

일탈을 꿈꾸는, 평범한 그림쟁이

그녀의 그림은 마치,

좋아하는 스타를 눈앞에서

영접하는 느낌이었다.

 

그녀의 그림을 처음 본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의 작품 소재가 놀랍거나 희소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인사가 눈 맞춤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를린 먼로, 앤디 워홀, 지미 핸드릭스가 그녀의 캔버스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동경하던 스타가 캔버스 안에서 숨 쉬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아크릴의 과감한 질감과 화려한 색감. 그만큼 임정아 작가의 그림은 역동적인 강렬함과 자유로움, 그 자체다. 네모반듯한 캔버스 안의 세상이 저렇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

반면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임에도 작품 속 인물의 눈빛만큼은 매우 또렷하고 인간적인 느낌을 준다. 작품의 제목도 ‘an ordinary person’이다. 인류가 동경하는 선택된 사람들이지만, 결국엔 그들도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특히 역동적인 붓의 리듬을 따라 캔버스 속 스타의 눈을 응시하고 있으면 그들 역시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치열하게 살아왔던 삶의 흔적이 여과 없이 보이는 듯하다.

 

 

an ordinary person-twi, oil bar, acrylic on canvas,
30.0cm x 45.5cm, 2015

an ordinary person-mod, acrylic on canvas,
53.0cm x 45.5cm, 2015

an ordinary person-rih, oil on canvas,,
72.7cm x 60.6cm, 2015

an ordinary person-cc, acrylic on canvas,
72.7cm x 60.6cm, 2016

an ordinary person-mm2, acrylic on canvas,
53.0cm x 45.5cm, 2016

an ordinary person-and, acrylic on canvas,
45.5cm x 53.0cm, 2015

an ordinary person-ed, acrylic on canvas,
72.7cm x 60.6cm, 2016

an ordinary person-mj, acrylic on canvas,
116.8cm x 91.0cm, 2017

an ordinary person-sj, acrylic on canvas,
90.9cm x 72.7cm, 2016

화려한 삶을 살았던 세기의 아티스트들.
작가에게 그들은 ‘꿈’과 ‘일탈’의 대상이 되지만,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 그 자체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가장 평범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작가.

하지만 평범한 모든 것들을

뒤엎을 만한 일탈을

꿈꾸는 작가.

 

“저는 틀에 박힌 일상을 살아가기에 바쁜 평범한 사람 중한 명입니다. 천성적으로 술도 잘 못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거든요. 흔히 말하는 놀 줄 모르는 사람. 지극히도 평범한 사람일 뿐이죠. 하지만 이렇게 평범한 저도 때로는 모든 것들을 뒤엎을만한 일탈을 꿈꿉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탈의 욕구를 유명인사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채우죠.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든 일거수일투족이 이슈가 되며,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대중의 환호와 갈채를 받는 유명인사들.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제가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그들과 같이 특별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티브 잡스 작업 과정 中. 굉장히 빠른 속도로, 리듬감 있게 그려나가지만 그 어떤 시간보다 긴장되고 집중되는 순간이다.

 

“이렇듯 저에게 있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단순히 조형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행위로 머물지 않아요. 자유로운 나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자 내가 꿈꾸는, 특별해지고픈 자아를 실현해주는 일종의 수단인 것이죠.

즉,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토해내는 순간이기도 하며 최고의 해방감을 주는 일탈의 순간입니다.

그림 그릴 때 저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특별해지고 최고가 되죠. 그래서 저는 그림을 그립니다.”

 

 

"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제가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그들과 같이 특별해 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평범하기에,

그녀가 꿈꾸는 일탈이

더 빛나 보인다.

 

임정아 작가는 자신이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녀의 솔직한 자기소개는 작품 속 강렬함 그 이상의 내면 속 따뜻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사람을 보여주는 따뜻함. 그것은 그녀의 뮤즈인 스타들 또한 우리와 같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왔던 사람이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어쩌면 임정아 작가는 작품 속 유명인사의 모습을 이상(ideal) 또는 일탈의 대상을 넘어 자기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여 사람 그 자체를 담아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팬들의 입장에서 그녀 또한 동경의 아티스트이자 셀러브리티이며,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지만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 중 하나이니까 말이다.

이처럼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동경하고 이상적 존재로서 그 대상을 사랑하지만 결국 모두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가는 똑같은 사람이기도 하다. 단지 삶의 여정과 방향이 다를 뿐. 그렇기에 그녀가 원하는 일탈이라는 것 또한 닿을 수 없는 이질적인 감정이 아닌, 작가 스스로 가고자 하는 삶의 여정을 담아낸 특별함이다. 그렇기에 그녀의 작품은 강렬하지만 따뜻하며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임정아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 :

쌓아야 할 것들이 많은,

아직은 어린 그림쟁이.

 

“안녕하세요. 저는 스스로를 자신 있게 작가라 부르기에는 마인드나 실력,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쌓아야 할 것들이 많은 아직은 어린 그림쟁이입니다. 평범하고 틀에 박힌 일상을 사는 제 모습을 뒤엎을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 ‘그림을 그릴 때’ 이기에 일탈을 위한 수단으로 그림을 그렸지요. 그래서 제 그림이 스스로의 자기만족,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전시를 통해 그림을 선보이고 라이브 페인팅을 하며 사람들 앞에 서게 되면서 사고의 변화가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그림을 통해 저마다의 에너지를 얻고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큰 계기였죠. 좋은 느낌과 자극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피드백이 되어 돌아왔고 제게 또 다른 자극을 주었어요. 서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던 사람들이 아무런 대 가나 목적 없이 순수하게 그림 하나를 통해 이야기와 공감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며 이것이 바로 ‘소통’이구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게 그야말로 전율이었습니다.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 작가로서의 성공에 아무 욕심이 없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가시적인 성과물을 얻기보다는 그림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회를 통해 재미있는 것들을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ARTIST. LIM JEONG 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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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효진    사진 /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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