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아티스트 #.09

권지애 작가

권지애 작가.

노낫네버 NO NOT NEVER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下

나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

“노낫네버[NO OT NEVER]에는 ‘귀여운 동물’, ‘귀여운 고양이’처럼 귀여움 만으로도 존재의 이유가 있지만, 이 동물들에게는 우리가 평소 공감하고 발견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어요.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소한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런 요소들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람이지요.”

고양이도 같은 주말을 보낸다.

– 노낫네버, 작가 권지애 –

권지애 작가가 집필한 도서 [동물을 쉽게 그려보자]와 [고양이와 사이드디쉬]
권지애 작가의 [동물을 쉽게 그려보자]에서는 귀여운 동물을 그리는 것과 더불어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사소한 감정과 사건들을 보여줍니다. 귀여움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이런 작은 이야기들이 소소한 위안이 됩니다.

“스토리텔링에 관해서는 저도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는 분야에요. 제가 과거 그림이나 디자인을 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나는 도대체 무엇을 그려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내가 무엇을 그려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강요하다 보니까 오히려 그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죠. ‘난 별로 세상에 얘기를 할 것이 없는데.’하면서 당시에는 스스로 그림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작위적인 이야기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닌, 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이야기에 조금씩 공감해주고 호응해주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저의 이야기가 공감을 통해 사랑을 받고 성장을 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어요.

제가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서 수익을 얻는다면 그 내용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고, 논리 기반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요. 계속 공부하고 노력하려 애쓰고 있답니다.”


“굉장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의 감정과 생각들을 계속 공표하는 입장으로서, 도의적이고 윤리적인 이야기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책임감을 동반하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 개인 자체가 정의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늘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나의 유용. 삶이 고되다고 느껴질수록 왜 사는가,에서 시작한 질문은 당연스럽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로 이어져 결국 내가 무엇인가 되어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아무것도 아닌 채로 시간을 보낼 뿐인 무용한 나를 인식한 뒤로는 자기혐오 속에 빠져지냈습니다.

자신의 실존과 유용에 대해 오랜 기간 써온 글입니다. 대상도 의미도 모를 고독한 투쟁을 계속해왔지요.”

한 사람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그의 낡고 작은방 책상 위엔 소매와 안감이 헤진 재킷 하나만의 놓여 있었다. 그 재킷 안쪽 포케-트에선 유서 같기도 한 구겨진 작은 쪽지들이 수 장 들어있었다.
먼 곳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이야기는 낡은 것이 아닌 지금 이 시간, 저 반대편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이어서 나도 함께 들뜬다. 벌써 지겨워져버렸던 나의 풍경들도 함께 들뜬다.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스스로를 의심하는데 보낼 시간이 없다. 우선 오늘은, 어른의 책임감으로 맛없는 시금치부터 왕창 먹어치워야해.
성취 없는 하루여도 실망하면 안돼. 내일모레의 한조각 정도는 만들었을 거야.

“이 책이 안갯길 속의 누군가에게 저 멀리 희미하게 흔들리는 등불, 혹은 바닥에 누워 가만히 귀를 대면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심장 고동 같은 열차 소리(물론 열차의 해성지는 이곳에서 아주 멉니다), 그런 것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이 되면 좋겠습니다.”

귀여운 동물, 경청, 공감, 선한 영향력

“저는 ‘내가 이 이야기를 꼭 해야겠어’라는 작가주의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기질 자체도 누군가에게 저의 생각을 주입한다거나 강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브랜드 모토 자체도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상대방이 먼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제 생각을 넣고 싶거든요.

저는 상업 작가로서 저의 브랜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원하는 상품 구성과 이미지를  연구하지만, 더불어 선한 영향력과 최소한의 마음의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담는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

상업 작가로서 새로운 상품을 구성하고 기획하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 메모들. 하지만 작가는 상업의 가치를 넘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가 되는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조금 더 다정하게, 사려 깊게

귀여움을 살피는 것.

“귀여운 건 좋다. 그냥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더 좋다. 하지만 조금 더 사려 깊게 귀여움을 살피자. 그 귀여움을 잉태해나가는 과정이 보이는지 아닌지에 따라, 그 귀여운 산물의 진짜 어미를 찾을 수 있다. 작자의 처절하지만 귀여운 투쟁과 발전은 고스란히 남는다. 한 걸음에 수 미터씩 날듯 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만약 발자취 없이 이 귀여움과 저 귀여움이 혼재된 작자라면, 의심해볼 만하다. 귀여움은 산업이긴 하나 그 이전에 누군가의 (고통과 환희 속의) 결과이다.”

– 노낫네버, 작가 권지애 –

“‘귀여움’은 상업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키워드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노낫네버를 운영하는 상업 작가로서 귀여움을 연구하고 표현하는 것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각각의 브랜드와 창작자가 만들어내는 귀여움에는 똑같은 귀여움이라 할지라도 각자가 만들어낸 창작의 결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저 누구나 소비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이미지라고 해서 창작자에 대한 아무런 배려 없이 도용을 한다거나 그것을 또 아무런 의심 없이 가볍게 소비하는 것에 경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조금 더 사려 깊게 귀여움을 살피자’, ‘귀여움은 산업이긴 하나 그 이전에 누군가의 (고통과 환희 속의) 결과이다.’라고 이야기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지요.

창작자도 물론이고 소비자들도 조금 더 사려 깊게, 다정한 시선으로 보면 최소한 그 사람이 도의적인 문제에 빠지지 않고 작업을 했는지 안 했는지 구분을 할 수 있고 창작자들도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차별화를 만들어서 다른 창작자들한테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지애 작가가 표현하는 노낫네버의 귀여움에는 작가의 고뇌와 연구가 있습니다. 그 결과물의 상품들은 창작의 결실이기도 합니다.

권지애 작가의 노낫네버에는 누구나 좋아하는 ‘귀여움’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귀여움에는 다른 귀여움과의 차별화를 위한 작가의 고뇌와 연구로서 만들어진 결실이 담겨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소비하는 대중적인 이미지와 상품들에 좀 더 다정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좀 더 창작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려라는 단어가 무겁지 않은 단어라고 생각해요. 굉장한 눈을 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부담을 갖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몇 초 정도만의 노력으로도 우리는 창작의 가치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조금 더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신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창작자에게도 작가성을 볼 수 있는 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권지애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 :

강요 받지 않는 나의 감정,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제가 작가로서, 노낫네버를 통해서 집중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조금씩 변화할 거예요. 그리고 지금은 ‘어떤 것이든 강요받지 않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억지로 타인의 기준에서 행복해라, 긍정적이 되어라라는 것들이요.”

“기질적으로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하지도 너무 슬프지도 않은 감정의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들에 대해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평범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의 브랜드인 노낫네버의 방향성 또한 그런 이야기를 전하며 공감과 소소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주 불행하지도, 아주 행복하지도, 하루하루를 별일 없이 살아가는 우리의 감정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권지애 작가의 노낫네버가 전하는 위로는 아주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우리가 늘 경험하는 순간순간의 일상 곁에 있습니다.

행복하지 않아도, 내 삶이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시니컬한 고양이의 일상처럼, 달달한 레몬 티 한 잔처럼 옅은 미소 같은 당신의 일상이 누군가에겐 따뜻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리즈 아티스트 #.09  권지애 작가 
[ 노낫네버,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 끝.

ARTIST / BRAND   노낫네버 NO NOT NEVER

instagram  |  @nonot_never​
twitter  |  @nonot_never
website  |  nnn.onl

사진 / 글 / 구성   리즈매거진 콘텐츠 팀
그림 / 작가 권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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