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일상'

6월의 안온 安穩

안온 작가와 그녀의 반려견 땐때니

6월의 어느 날 上

평범하고 그 예뻤던

6월의 하루.

“모든 창작의 영감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 같은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 어떤 모습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함으로부터 시작된다.”

 


그저 반복되는 일상 속의 흔한 장면들을 대부분 지나치기 마련이지만, 다른 누군가는 평범한 일상의 필름들을 좀 더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행복이나 가치를 찾습니다. 실상 위대한 발견이나 창작이라는 것이 이런 사소한 발견을 좀 더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되니까요.

그래서 이번 ‘예술가의 일상’ 에세이는 창작의 가치와 그 과정들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고 또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예술가들의 창작물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지보다는, 차 한잔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평범함으로부터 오는 영감을 함께 공감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필요한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예술가의 일상, 그 첫 번째 이야기, 안온 작가의 6월의 어느 날, 평범하고 그 예뻤던 하루. 시작할게요.

안온 : 安穩

'조용하고 편안함'

 

“안온“安穩 사전적 의미가 ‘조용하고 편안함’이라는 의미예요. 처음 책을 통해 안온이라는 단어를 접한 순간, 편안하고 부드러운 어감과 그 의미가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

소소한 일상과 풍경을 통해 여운을 전달하는 저의 작업에도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언제가의 개인전 주제로도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그렇게 고이 아껴두던 차에,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작업들을 ‘안온’으로서 표현하고 싶어 저의 작가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작가 안온의 뜻을 알면, 저의 그림을 좀 더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조용하고 편안한 감성을 전달하는 작가의 작업. 그 과정은 작가만의 색으로 천을 조색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소아 '소담스럽고 아름답게'라는 순우리말 80.3X53cm 면,직접염료,혼합재료 2017

작가 '안온'에게

행복과 사랑을 주는 것 :

반려견 땐때니와 함께 걷는 일상.

 

“저에게는 반려 가족인 포메라니안 땐때니가 있어요. 땐때니는 가족이자 친구,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혼자인 시간을 제 곁에서 가장 많이 채워주는 동반자이기도 하고요.

덕분에 평범하기만 한 일상을 벗어나 새롭고 행복한 경험도 훨씬 많이 하게 됩니다. 특히 도시를 벗어나 함께 걸으며 교감할 수 있는 자연을 많이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잠깐 주변을 둘러봐도 이렇게 좋은 자연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안온 작가가 사랑하는 땐때니의 미소.

반려견과 자연을 함께 경험하고 산책하는 일은
안온 작가에게 일상의 새로운 변화와
행복을 이끕니다.

 

“특히 서울숲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산책길이기도 합니다. 현재 집과 작업실이 서울숲에 가까이 있기도 하고, 땐때니와 함께 야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더불어 제 작품의 영감이 되는 원천이기도 합니다. 사계절 바뀌는 숲의 풍경과 계절 색들이 자연 그대로에서 얻는 가장 큰 소재가 되거든요.  

서울숲 광장에 가면 큰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그 아래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나무에 둘러싸인 벤치가 있어요. 그곳에서 계절에 따라 시원한 그늘과 바람,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들어 있는 풍성한 나뭇잎, 나무 밑에 소복이 쌓인 잎과 눈 또는 비.

이런 소소한 자연의 변화를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풍경을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요.

서울숲의 풍경을 좋아해 반려견 땐때니와 함께 산책하던 기억을 담아낸 작업이 있을 정도로 오래 기억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작가의 일상과 가까운 도심 속 숲은
반려견과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작품의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반려견과 산책한 기억을 작품으로 담을 정도로
작가에겐 평범하지만 소중한 장소입니다.

반려견 땐때니와의 추억과

자연의 일상이 가져다 준

행복한 변화.

“땐때니와 여러 자연과 소소한 경험을 나눠오면서, 그간 저의 그림에도 행복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자연의 풍경을 함께 거닐고, 저의 품에 안겨 같은 것을 바라보고 교감하고. 이런 시간들이 저의 반복되는 일상을 다른 시선으로 느끼고 재해석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지요.

이전 작품들에서는 따뜻하지만 냉정함이라든지 차가운 시선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땐때니와 함께한 2년의 시간 동안 그림에 자유분방함과 한결 평온함이 묻어나는 새로운 색이나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욕심, 72.7x50cm 면,직접염료,견사 2014
흔적, 100x65.1cm 면에 혼합재료 2015

과거 안온 작가는 차갑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작품을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바람꽃(큰바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보얀 기운이라는 순우리말), 130.3x80.3cm, 면에 혼합재료, 2018
은가비-은은한 가운데 빛을 발하라, 90.9X60.6cm, 면에 혼합재료, 2018

하지만 땐때니를 만난 이후
평온하고 자유분방한 색감을 사용하는 등
작가의 그림에서 다양한 실험과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땐때니는 저의 반려 가족인 작은 생명체이지만, 이 작은 아이를 통해 얻게 된 행복과 사랑은 저의 개인적인 변화를 넘어 작품으로까지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창작의 영감은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하거나 소중한 존재들과의 인연을 통해 얻고 성장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술가의 일상’ 다음 편은
[ 6월의 어느 날 下 ]에서 이어집니다.


ARTIST. ANON

instagram  |  @jung_artfactory


사진 / 글 / 구성   리즈매거진 콘텐츠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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