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문래동 청색종이

수제본으로 제작된 김태형 시인의 시집

'청색종이'​, 파란 대문을 여는

시인의 책방 下

문래동 어느 책방, 청색종이에는

흘러간 시대의 문인들의 이야기를

다시 기록하는 시인이 있습니다.

글이 쉽게 쓰이고 쉽게 읽히는 요즈음, 모든 것이 단순화되고 간편화되는 시대에 고전 문학은 구시대의 산물로 켜켜이 쌓인 먼지를 지붕 삼아 잊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낡은 시대의 빛바랜 종이 한 장 한 장 안에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오래된 문인들의 인문학적 성찰과 교훈, 그뿐만 아니라 어려운 철학적 사유가 아니어도 충분히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의 사랑과 아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예술의 존재 이유는 그것입니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인간사의 희로애락과 역사를 기록하고 미래의 우리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예술가는 당시 살아가던 시대와 사회적 환경, 그 안에서 느낀 개인의 고뇌와 성찰을 붓 끝과 펜 끝으로 남기는 위대한 기록자들입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한 문인이자 예술가인 김태형 시인의 ‘청색종이’에서는 위대한 기록자들의 작품을 하나의 예술품으로 승화시키고 작품의 영속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합니다.

청색종이의 ‘수제본 시선’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수제본으로 제작된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문학은 읽는 것을 넘어

오랫동안 소장하는

예술품 그 자체.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한 땀 한 땀 손으로 빚어진
‘수제본 시선’

 

윤동주, 백석, 이상, 정지용 등의 국내 문인들의 작품은 시각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수제본으로 제작되었고, 그 과정은 그야말로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지의 질감처럼 물먹은 천은 김태형 시인이 직접 천연 염색하였고, 그 위에 한 땀 한 땀 새겨진 손 자수는 한 시각예술 작가의 손으로 수놓아졌습니다.

1925년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은 2019년 청색종이에서 하나의 예술품으로 다시 태어난 순간입니다.

거진 1세기가 지난 세월이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글귀는 한 송이 진달래꽃이 되어 아름 따다 우리의 마음 길에 뿌려집니다.

 

 

김태형 시인의 천연 염색 천 위, 한 땀 한 땀 시각예술가의 손으로 수놓아진 진달래꽃. 수제본은 문학의 보존을 넘어 하나의 예술품으로서 승화됩니다.
1925년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은 2019년 청색종이에서 하나의 예술품으로 다시 태어난 순간.

1세기가 지난 세월이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글귀는
한 송이 진달래꽃이 되어
아름 따다 우리의 마음 길에
뿌려집니다.

“올해로 청색종이를 운영한지 5년이 다 되어가네요.

대중적인 신간, 스타작가의 도서를 들여와 판매하지 않는 건 그것에 큰 매력을 못 느껴서이기도 하지만, 다른 출판사나 책방에서는 할 수 없는 청색종이만의 문학과 콘텐츠를 만들어나가고 싶기 때문이에요.

이전에 얘기한 ‘그럴 수밖에 없는 그릴 수밖에 없는’과 같은 기획 도서뿐만 아니라, 청색종이만의 수제본 제작에 집중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고요.

지금까지는 김소월이나 윤동주 같은 과거 문인들의 작품을 수제본 제작했다면, 이제는 생존 시인과 문학인들의 작품도 제작할 계획입니다.”

청색종이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프로젝트. '수제본 시선'을 비롯한 다양한 기획도서가 김태형 시인과 예술가들의 손을 거쳐 탄생됩니다.

수제본 작업을 위해
준비된 천과 자수.
문학을 ‘소장’하는 첫걸음이
문래동 청색종이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문래동에 오면,

파란 대문의 책방에서

한 권의 시집으로 마음을 채우세요.

이곳 문래동에서, 파란 대문의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어느 시인의 이야기와 예술가들의 작은 도전이 큰 성충이 된 나비의 날갯짓처럼, 많은 이들의 눈과 귀와 마음속에 날아들기를.

 


 

“유행이나 스타일을 쫓지 않고, 순수 문학을 하는 작가와 예술가들은 작품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거나 순수 예술의 시장을 확장시키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비단 특정 집단이나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보단, 많은 요소들이 맞물려 해결해 나가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술가들도 바뀌어야겠지요. 예술의 영역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는 다양한 시도와 노력들이 필요한 때입니다.

저 또한 시인으로서 청색종이를 운영하고, 청색종이를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며 순수 문학과 예술을 알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5년의 시간이 흐르고 조금씩 결과물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청색종이의 방향성을 찾아나갈 수 있게 된 만큼, 하루아침에 변화하진 않겠지만 꾸준히 나아가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문래동의 예술가들과 함께 파란 대문의 책방을 지키며.”

 

직접 제작한 수제본 시집을 펼쳐보고 있는 김태형 시인.

누가 다가오기라도 할까 싶어
햇빛에 못을 박았다

먼지 낀 햇빛이 녹아내리자 지평선 하나가
바닥을 질질 끌고 갔다

 

– 김태형, 고백이라는 장르 中 –

‘그곳에 가면’ 
[ 청색종이, 파란 대문을 여는 시인의 책방 ] 끝.


출판사&책방 ‘청색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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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글 / 구성   리즈매거진 콘텐츠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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